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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한식

김치와 함께 먹는 보쌈 만들기




저번에 김치 담그는 방법을 쓰면서, 같이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되었다.


김치를 담글 때 절여 지는 시간동안 만들기 딱 좋은 음식이고, 솔직히 따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써 놓을 까 싶어서 블로깅을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보쌈용 고기를 따로 사다가 하는 경우가 많다. 사태(?) 부분을 많이 사다가 하는 편인데, 이 고기의 특징은 국거리용으로 원래는 많이 질기고, 오래 삶아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오래 삶으면 맛이 있다고 하며, 한국에서는 이 고기로 보쌈을 해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외국에서 해당 부분의 고기를 사는 것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물론 한인들이 하는 정육점을 가서 사면 간단하긴 하다.)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인 한인 정육점의 경우 대형 마트보다 가격이 좀 쎄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고기들이 아니라면, 잘 사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현지 마트나, 현지인의 정육점에서 영어로 해당 부위를 설명하는 것은....참으로 난감하고 힘든 일이다. 덫 붙이자면, 이 부위 외에도 한국인들이 잘 멋는 고기들과 한국식 손질은 가능 하기는 하나(설명만 잘한다면...) 일반 정육점에서는 해당 부위의 고기가 늘 있는 것이 아니고, 있다고 하더라고, 입맛에 맞게 손질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예를 들면, 첫 번째로 삼겹살과 목살이 있는데, 고기는 있지만, 손질이 안되어 있다. 슬라이스 쳐달라고 설명을 하면, 해주기는 하나, 정육점이 5시면 문을 닫아버리고, 영어로 설명하기도 만만치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비싸도 한인 정육점에서 손질된 고기를 사다 먹는다. 나 역시 초반에, 마트에서 사다 먹었었으나....퇴근하고 나면 정육점이 문을 닫아 통짜 고기 사다가 잘라 먹었는데....너무 귀찮았다. 게다가, 덩어리진 삼겹살에는 뼈가 붙어 있었고, 통짜로 나오는 것에는 껍데기가 붙어 있는 바람에, 썰기가 참 좋지 않았다. 삼겹살의 경우 대안이 있긴 했는데, 코스트코에 가서 사면 한국과 비슷한 삼겹살을 좀더 싸게 살 수 있다. 코스트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다면, 그 곳에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와이프님이 좋아하시는 '항정살'....이건 답이 없다. 그냥 한인 정육점 가서 사야 한다. 현지 마트나 정육점에서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골, 꼬리등이 있는데, 이는 가끔 있다. 현지 정육점에서 '옥스 테일'을 달라고 하면 있을 경우 주긴 하는데, 양이 많은 편도 아니고 워낙 소량이다 보니, 그냥 한인 정육점 가서 사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물론 이걸 끓이는 것도, 호주의 대부분의 조리기구가, 전열식이다 보니 전기세 폭탄을 받게 되니 비추하는 편이다. 꼭! 반드시! 먹어야 겠다면, 가스버너 사다가 부탄가스로 끓이는 편이 훨씬 절약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곱창....이건 정말 없다. 한인 정육점에서도 들어오는 날짜에만 들어오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받을 수 있는 정도다. 게다가, 곱창전문점이 없기 때문에(개인적으로 곱창을 파는 집과 전문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한국에서도 전문점과 일반음식점이 틀리기 때문에...) 정말 먹고 싶다면 먹되, 웬만하면 안 먹는 것이 좋다.(맛이 없다...)


서론이 길어 졌는데, 본격적으로 보쌈을 하는 방법은, 먼저 마트가서 돼지 고기를 산다. 부위는 뼈가 붙은 삼겹살 덩어리를 사거나 돼지 껍데기 까지 붙은 통짜를 사면 된다.(호주에서 고기를 사러 가보면, 썰어져 있는 덩어리와, 껍질 까지 붙은 통짜가 있다. 이건 가서 보면 딱 감이 온다.) 삼겹살외에도, 어깨죽지나, 다리살도 괜찮다. 다만, 몇번 해 본결과 껍질이 뿥어있는 통짜가 훨씬 맛이 있었다.


먼저 사온 고기를 물에 깨끝하게 씻어 놓고, 삶을 때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한다.


재료는, 마늘(손으로 반줌), 생강(작은 조각), 대파 한개, 맛간장 한 국자(국시장국이 좋으며, 없을 경우 그냥 아무 간장을 넣고, 설탕을 두스푼 정도 넣으면 된다.), 그리고 '커피(인스턴트)' 두 수푼이 기본 양념이고, 기호에 따라 다시마나, 멸치를 넣어도 된다.


씻어 놓은 고기를 냄비에 먼저 넣고, 필요한 재료들을 먼저 다 넣은 뒤에, 마지막에 물을 넣어 고기가 잠길 정도 까지 맞춘다. 이후 끓여 주기만 하면 되는데, 먼저 강불로 끓이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최소로 맞추고, 푹 삶아 준다.(만일 고기가 너무 크면 칼로 몇번 구멍을 내주면 더 빨리 골고루 익는다.) 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젓가락을 찔러 봐서 핏물이 안나오면 다 익은 것인데, 그냥 간단하게, 30~40분 정도 제일 약한 불에 냅두면 다 익는다.


김치와 함께 하기 정말 좋은데, 배추를 씻고 절이는 동안, 김치 양념장 만들고 보쌈고기 끓이면서, 미드 1~2편 보고 김치 버무리고 고기 꺼내면 딱 시간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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