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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분식

분식집 떡볶이 만들기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떡볶이란 정말 세대를 뛰어넘는 간식거리가 아닐 수 없다. 20년전 학교 앞에서 혹은 시장통에서 먹었던 떡볶이의 맛은 정말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맛인데, 문제는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나오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여태까지, 나는 그 이유가 단순히 미원같은 첨가물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이유는 그것이 아니였다. 순서와 재료들의 문제였던 것이다.


머릿속에 언제나 어렸을 때 시장에서 먹던 녹색 프라스틱 접시를 비닐을 씌우고 나오는 떡볶이의 맛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드디어 그 레시피를 알게 되었고, 그 간단함에 정말 할말을 잃었다.


내가 떡볶이를 만들 때 했던 가장 큰 실수는 너무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던 것이였다.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도 않았고, 많은 손이 가지도 않아야 한다. 어찌보면, 싸구려 간식거리를 만드는데, 너무 호화로운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키포인트는, '대충' 만들어야 그 맛이 나오는데, 여기서 정확히 지켜야 할 부분은 재료를 넣는 순서와 양념의 비율이였다.


그럼! 간단한 레시피 나가겠다.


1. 떡볶이


준비물 : 떡. 오뎅, 마늘, 파, 멸치, 고추장, 간장, 설탕(물엿), 짜장 가루


먼저 재료들을 손질을 해서 순서에 맞게 넣을 수 있게 준비한다. 오뎅은 먹기 좋을 크기로, 파는 대충 송송 썰어서 준비하고, 마늘은 갈아진 녀석으로 준비한다.


양념의 비율은 물 500 ml 기준으로, 고추장 2스푼, 간장 1스푼, 설탕 2.5 스푼 으로 준비한다. 떡은 대략 450 g 정도가 적당하다. 짜장가루는 슈퍼나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짜장 가루 정도면 충분하다.


먼저 냄비에 물을 넣고 센불에 끓인 뒤에 팔팔 끓을 때 멸치를 넣어 5분 정도 국물을 뽑아낸다. 이후 멸치를 건져내고, 불을 중불로 줄인 뒤에 고추장과 마늘을 넣고 3분 정도 끓여 준다.  그 후에, 간장, 설탕을 넣고 준비한 떡을 넣은 뒤에 짜장 가루를 0.5 스푼 정도 넣어 주고 잘 풀어준다. 짜장이 다 풀어졌으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오뎅과 파를 넣고 냄비 뚜껑을 덮어 졸이기 시작한다. 이후 5분이나 10분 정도의 간격으로 떡이 바닥에 늘러 붙지 않게 뒤적여만 주면 완성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먹어보면 이전 까지의 '정성'을 쏟아부운 떡볶이들의 맛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정말 말이 안되게 맛이 있다. 게다가 재료들도 해외에서도 구하기 쉬운(비교적) 재료들이다 보니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솔직히 말해, 웬만한 분식집 떡볶이 보다 맛이 있다.


주말이나 쉬는 날에 아이들한테 만들어 주거나, 본인이 먹고 싶을 때 만들어 먹으면, 30분 남짓 걸리는 시간에 정말 맛이 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정말 '대충'만든 시장 표 떡볶이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