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음악

Creative 오르바나(Aurvana) 인이어 3


 자 오늘은 그래도 나름 따끈따끈한 리뷰를 하려고 한다. 한달 전쯤에 막 굴리며 사용하던 사운드 뮤직에서 나왔던 PL30 님 께서 운명을 하셨다. 그 녀석은 대략 4~5년 전 쯤에 "대륙의 명기" 라 불리며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녀석이였는데, 나름대로의 평을 해보자면 괜찮은 이어폰이였다. 솔직히 그 가격대에 그 소리를 뿜어내는 녀석은 흔치 않았으니까...MX400 등의 이어폰을 쓰던 나에게는 굉장히 좋게 느껴지던 이어폰이였다. 


 솔직히 중국산 싸구려라는 느낌이 들어서 몇몇 이어폰을 청음을 해 보았지만, 고가의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그만한 음질을 뽑아주는 놈은 없었다. 결국은 그냥 팁만 바꿔가면서 계속 사용을 했었는데, 결국은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운명을 하셨다. 


 집이나 비행기를 탈때 쓰는 음악용 기기는 사실 헤드폰이다. 이어폰의 경우는 일을 할 때나, 운동을 할때 그야말로 막 굴릴때 사용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그 녀석의 단점인 착용감은 계속해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래서 음질도 좋고 착용감도 좋은 녀석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바로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오르바나라고 하면 음질에 있어서는 어느정도의 신뢰성이 보장(?) 되는 녀석이기에 착용감에 대한 내용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좋다고 한다. 과연 이녀석은 어떤 녀석일까? 하는 심정으로 아마존 님에게 이 녀석을 보내달라고 했다. 



 배송까지는 대략 보름 쯤 걸린 것 같은데, 물건은 아무런 이상없이 도착을 했다. 만일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인배 아마존님이 알아서 처리를 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마음 편한 기분으로 기다렸다. 



 뭐랄까...고급스럽기는 하지만, 조금 오버 스럽다. 뭐 개인차이겠지만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많이 화려했다. 



 겉 포장을 벗겨내고 나니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 전시된 물품 같은 느낌이 들게 포장이 되어 있다. 뭐 겉에서 속의 제품을 확인 가능하게 만든 것은 나쁘지 않은거지 뭐...다만 포장을 벗기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행여나 망가질 까봐 살살 하느라 더 걸린듯 하다. 사실 포장을 벗기는 방법은 스티커로 친절하게 그려져 있으니 따라만 하면 쉽게 할 수 있으며 고장의 위험도 없기는 하다. 



 추가로 들어있는 파우치인데...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쓸모가 없다. 사실 이어폰의 줄이 굉장히 약한데, 헤드부분이 고정된 상태에서 줄을 돌려서 감게 되면 별로 좋을 것 같지가 않다. 그냥 파우치는 PL30 살때 받았던 파우치가 훨씬 사용하기도 편하고 안전해 보였다. 


 외관은 어차피 다른 곳에서 많이 다뤘고 사진도 많으니 다른 부분을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단 이 녀석의 착용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귀에 붙이는 이어가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인 자체가 워날 부들부들한 재질이라 그냥 쉽게 넘어간다. 


 귀에 들어가는 기본 팁 역시 적당히 부드러워서 귀에 들어가고 나면 딱 밀착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차음성이 매우 좋으며 하우징의 디자인 덕택에 귀에 딱 맞아 떨어지는 핏이 나온다. 


 물론 라인을 귀 뒤로 넘기지 않고도 사용은 가능하며 간단하게 사용할 떄는 그 편이 편하다. 딱히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어폰이 흘러 내리거나 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귀에 들어가는 부분이 딱 맞게 설계가 되어 그런 듯 하다. 대부분의 인이어의 경우(적어도 내가 썼던...) 착용을 하고 조금 격렬한 동작을 하면 빠지는데 이 녀석은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 귀 뒤로 넘겨서 착용을 하면 이어폰을 빼기 힘들 정도의 핏이 나온다. 


 이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다. 좋은 점은 이미 썻던 것처럼 잘 벗겨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아웃도어용으로 이만한게 있을까 싶은데 솔직히 음악을 넣고 잠을 자도 아침에 그대로 꼽혀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중요한 단점은 너무 잘 맞는 다는 것이다. 귀에 넣고 한동안 음악을 듣다가 이어폰을 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건 귓구멍 안이 거의 막혔다가 뚫린다는 이야긴데, 어느정도의 인이어들은 동일한 느낌이 있으나 이 녀석은 특히 심하다. 포장지에도 써있는 것처럼 98% 차음은 그만큼 귀를 막는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더불어 차음이 그만큼 좋으면 외부에서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이것은 조금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아웃도어나 일을 하면서 듣는 나같은 사용자들이 쓰려면 적어도 3~4시간은 연속해서 듣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 시간동안 귀 안에 통풍이 되지 않는 것이다. 뭐 적당히 얼만큼 듣고 쉬고 얼만큼 듣고 쉬고 하는 분들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일단 2시간 이상 듣고 나면 귀가 조금씩 가려운 느낌이 든다. 빼고 조금 지나면 금방 괜찮아 지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은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밖에 원래는 안 쓰려고 했지만 음질에 대한 부분을 적자면, 황금귀에서 리뷰를 했을 때 이 녀석은 아름다운 V 계곡과 고음이 고자라는 점이 판명이 났었다. 하지만 그래프는 그래프일 뿐 실제로 들어보면 고음 부분이 그렇게 고자도 아니며 중음 쪽이 밀리는 경향도 없다. 물론 듣는 음악에 따라서 차이는 나겠지만...


 즐겨 듣는 장르가 일반 대중가요이며, 클래식 같은 것과는 담을 쌓고 지내기 때문에... 팝에서는 굉장히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유닛이 듀얼 BA 이고 BA 특유의 카랑카랑함도 적절하게 느껴지며 화이트 노이즈는 일단 아이폰에서는 없다. 그리고 음압이 상당히 높아서 작은 볼륨으로 큰소리를 낸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황금귀에서 만든 어큐디오에 레퍼런스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세팅 후에 사용을 할 수 있는데, 일반으로 듣던 것과 세팅이 된 것으로 듣는 것이 완전히 틀리다. 이건 뇌이징이 아니라 정말 많이 틀리다. 어큐디오 세팅까지 마친 녀석은 정말 맑은 소리를 내주며 마음에 쏙 드는 사운드가 뿜어져 나온다.


 끝으로 정리를 하자면 이 녀석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제품이였다. 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