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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여행/칠레

칠레 :: 프로비덴시아(산티아고)


 그 동안 남미를 여러번 방문을 했지만, 칠레는 처음 가 봤다. 다들 아시는 대로 칠레는 아주 길쭉하게 생긴 나라로....남미에서 제법 잘 사는 나라이다. 우연찮게 출장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칠레 수도이지만 이름도 생소한 프로비덴시아 라는 도시를 다녀왔다. 프로비덴시아는 흔히 칠레의 수도라고 알려진 산티아고 주에 있는 코무나라는데...흔히 우리가 말하는 XX동 이런건가 보다. 


 방문을 해보니...한국 보다는 좀(많이) 못하지만....다른 남미에 비해서는 잘 사는 느낌을 받았고....이곳 사람들 역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했다.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량들 역시 다른 남미 국가와는 달리 유럽에 거의 근접한 모델들이 돌아 다니고 있었다. 


운이 나쁘게, 도착했을 당시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서 그 뒤처리를 하던 중이라 도시 내부의 사정은 좋지 못했고, 더러운 곳도 많았지만, 남미 치고 이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다.(어디까지나 '괜찮은' 이다. 절대 '좋다' 와는 혼동을 하면 안된다.)


 칠레에서 머물며 일을 하는 동안 딱히 볼만한 관광지나 이런건 없었고, 그날 그날 먹거리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남기려고 한다. 



 가장 자주 들렀던 호텔 근처의 일식 집이다.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의 아시안 푸드를 파는 곳이다. 혹시나 하고 하는 말이지만...남미에서 기타 좋은 나라들의 음식점을 생각하고 가면....후회가 아주 심할 것이다...



 가게의 전면에는 멋스러운 일본 그림도 장식이 되어 있다....눈에 확 띄는 곳이기 때문에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오랜 남미 출장으로 인해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어렵게 구글을 통해 한식집을 찾았다. 대학가에 위치한 거리에 한식을 하는 집들이 모여 있었는데....호텔에서 걸어서 30분이 넘게 걸렸다...그래도 먹고자하는 일념으로 걷고 또 걸어서 갔다.



 가는길에 무려 통닭집도 있었고, 아...새롭다 남미에서 한글이라니....지금 갔았으면 여기 들어가서 닭을 먹었겠지만....그 당시에는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었다.



 찾았다!! 인심 좋은 숙이네....한식집이다!! 한식집!! 이게 얼마만에 오는 한식인가!!



 먼저 기본으로 깔리는 밑 반찬!! 오오오!!



 먹고 싶었던 떡볶이...맛이야 뭐....기대하진 말자. 그래도 떡볶이다!!



 떡볶이 + 김치찌개 + 쫄면!! 다른건 다 먹을만 했는데...쫄면은 아니였다....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이였는데....그냥 된장찌개를 시킬걸....



 한식을 배 터지게 먹고 나서 돌아오는 길....한식집 사장 아저씨가 출장와서 고생한다고 바리바리 한짐 싸 주셨다....호텔가서 먹어야지 하면서 오는데....30분 넘게 걸려서 소화가 다 되어 버렸다....



 돌아오기 전날에는 수행해주던 직원이 회식 비스무리하게 좋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줬다....고기 무더기였는데, 아래에서 숯불이 계속해서 데워주는 형식이다. 한국의 신선로와 비슷한데, 고기로만 이루어져 있달까....맛은 나쁘지 않았다.



 칠레산 맥주....칠레산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로컬 맥주 시켜 달라고 하니 이걸 시켜줬었다. 맛은....그냥 카스나 하이트 같았다. 여기 애들도 맥주는 잘 못만드는 건지....아니면 내 입맛이 고급인 건지....


 다녀온 칠레는 사실 이렇다할 관광지도 본 것이 아니고, 주구장창 일만 하다 저녁에 먹을거나 먹으러 다닌 건데....사실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맥도널드 빅맥이다....세계 어디를 가도(나중에 쓰겠지만....이스라엘 제외.....아마 인도도 제외....)...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칠레는 남미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남미 최고 라는 자부심이 대단 했으며, 라이벌 나라인 페루와 이상할 정도로 견제감이 있었다. 내 기억에 페루 역시 여기와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도찐개찐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이곳에서 생소한 나라인 한국과 한국인 이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후진국으로 생각 하는 건지....별로 좋게만 보지는 않는다....중국인이랑 거의 동급으로 취급이 되는데....혹시라도 이 나라로 여행을 올 계획이 있는 분이시라면, 남미 국가치고는 치안도 좋고, 시설도 나쁘지 않으니 큰 걱정 없이 와도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물가 역시 남미 국가 치고 많이 쎄다...감안해서 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