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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행색

페블(Pebble) 시계 리뷰


 오늘은 비운의 페블(Pebble) 시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녀석은 세상에 알려질 당시 Kickstarter 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신선하고 가지고 싶은 시계였다.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을 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실 제품이 올 때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가 되었고, 결국 출시 할 때는 관심이 거의 사라져 버린 비운의 주인공이다. 


 물론 Kickstarter 에서 신청을 한 사람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기는 하지만, 요즘 세상에 스마트 워치는 그리 신선하지 못하기 때문에 Sony 나 Samsung 의 스마트 워치에 눌려 그냥 그대로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사실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 기능엔 관심이 없다. 나같은 Nerd 들이야 그 부분이 매우 흥미롭기는 하지만, 살펴본 바로는 그렇게 강력한 기능으로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공대시계로 유명한 TI 의 녀석이 더 흥미롭달까...이유는 이 시계는 프로그램이 가능하지만 폰에 종속적이라는 점이다. 시계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TI 의 녀석은 온도, 기압, 가속센서 까지 달려있어 가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한데 비해 이 녀석은 폰에 붙어서 기능을 빨아먹는 녀석이고 폰 없이는 그야말로 고자가 되어 버린다. 


 배터리역시 일주일은 버틴다고 되어 있으나...개뿔...거의 매일 충전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다가온다. 좋은 점이라면, 폰과의 연동으로 인해 놓치는 전화는 없다는 정도...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리뷰를 한번 시작해 보자. 



 이 녀석이 배송을 왔다. 정말 엄청난 인고의 시간에 걸쳐 이젠 관심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녀석은 그렇게 도착을 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새로운 물건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하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블랙 버전을 신청 할 것을 그랬다. 괜시리 화이트를 신청하는 바람에 블랙에 비해 반년정도(말이 되는가!!) 늦게 받았다. 



 일단 포장을 뜯는 방법은 신선했으나, 이런식으로 포장을 만들게 되면, 재사용이 불가능 하다...다시 봉인을 할 방법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신선은 했으나....실패!!



 포장이 신선했던 것 치고 매우 저렴해 보이는 내부...게다가 시계자체가 그다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으며, 와이프님의 말로는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오천원 짜리 전자 시계 같이 생겼다고 한다. 남자에게 시계란....단언컨데 그런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외부만 놓고 봤을 때, 이 녀석이 정말 말처럼 생활 방수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한마디로 말을 하자면, 허접했다. 



 충전용 USB 케이블의 모습이다. 애플의 그녀서 처럼 자석으로 붙는 형태인데, 이런 경우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독자 규격의 케이블일 경우 수급이 반드시 잘 되어야 하는데, 이 녀석은 이 케이블 망가지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차라리 대세에 따라 마이크로 USB 로 가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시계의 모습이다. 이건....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다....무게는 가벼운 편이며 전면의 경우 문제가 없으나, 두께가 두껍다...두께가....생각 보다 너무 두꺼웠다...줄의 재질은 부들부들한 재질로 나쁘지 않았다. 



 그래....난 Kickstarter 신청자이다. 5 ATM 이라고 쓰여진 방수표시가 정말 아주 많이 의심 스러웠다. 물 닿으면 그냥 망가질 것 같이 생겼기 때문에....



측면의 두께를 보여주기 위한 샷이다. 두껍다...기술적으로 불가능 했을까? 충전을 위한 충전 포트가 있으며, USB 와 연결시에 자석으로 달라 붙는다. 



 시계를 키면 부팅 화면 이후 보게 되는 사진이다. 부팅은 순식간에 되며, App 을 통해 폰과 연결을 하라고 나온다. 이게 좀 일찍 나왔더라면 굉장히 신선했을 텐데....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이 녀석이 없이는 시계를 쓸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다. 정말 이 사람들은 Nerd 들을 위한 시계를 만들었던 것이다. 평범한 사용자가 아닌...평범한 사용자를 위한 시계였다면 폰 연동은 옵션으로 넣었어야 맞는 말이다. 



 자 그럼 업데이트를 시작해 볼까? 저 화면은 그야말로 설정샷이다...실제품은 저렇게 생기지 않았다!!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위해 시리얼을 입력하는 부분이다. 시계에 적혀있는 시리얼중 마지막 몇 자리를 넣어주면 된다. 



 블루투스로 폰과 연결이 된다. 다른 방식에 비해서 거리나 신호 강도에 취약점이 있으나, 배터리 부분에서는 확실히 이득이 있는 연결방식이니....


 어플리케이션에서 시계를 설정하는 부분이다. "혹시나" 한개 이상의 시계를 사용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이렇게 만들어 논 것일까?



 자 이제 대망의 FW 업데이트가 시작을 한다. 시계 한번 쓰려면 이런 과정들을 모두 거쳐야 비로서 손목에 찰 수 있는 시계가 되는 것이다....어렵지는 않으나 번거롭다. 



 시계상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인다.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며 소요 시간은 그렇게 짧지는 않고 또 그렇게 길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였다. 



 업데이트 완료!! 이제 사용을 해 볼까? 사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기대감과!! 호기심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응....나도 안녕. 이제 사용 가능한 것 맞는 거지? 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계화면이자 기본 시계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다른 녀석들에 비해 이 녀석은 아직 신선하다. 



 이러지 말자....이 촌스러워 보이는 구성은....이럴거면 차라리 그냥 전자 시계가 낫다. 



 아....이건 정말 아니다. 뭐 시계들의 모습은 개인 취향일 듯 하나, 적어도 나의 기준에서 기본을 제외한 녀석들은 모두 별로였다. 쓸일이 절대로 없을 것 같다. 



 음악이나 알람등이 세팅이 가능하며, 음악을 넘기는 등의 행위를 버튼을 통해 할 수 있다. 소소하지만 편리한 기능이기는 한데, 이정도 기능이 가능한 녀석이 지금은 너무 많아서 메리트가 없다. 



 폰쪽의 앱을 통해, 메세지나 메일등의 연동이 가능하다. 다만 한글이 아직 지원되지 않으며, 국민 메신져인 까똑은 당연히!! 지원되지 않는다. 



 앱에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시계 스킨이다. 그래 이정도는 되야 공돌이 답지...공돌이 답지 않은가? 비트 형식으로 시간을 읽는 녀석으로 11 시 9분 34초를 나타내고 있다. 이걸 못 읽는 다면 당신은 공돌이가 아니다. 



 간단한 오토라이트 정도는 지원을 한다. 감도는 적당한 수준으로 라이트의 밝기도 뭐 적당한 수준이다. 사실 이러한 기능은 필수라고도 볼 수 있는데, TI의 저렴한 라이트에 비하면 이 녀석의 라이트는 꽤나 고급스러운 것이다. 


 자 끝으로 정리를 하자면, 이 녀석이 실패를 한 이유는 바로 타이밍이다. 빠릿한 출시가 되기만 했어도 이정도 까지 관심을 못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초기에 이 녀석에 대한 프로젝트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스마트 워치에 대한 시각은 굉장히 신선하고 호기심을 자극 하는 녀석이였으나, 지금은...너무나도 많은 대안들이 있으며, 강점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싶이 그렇게 강력하지가 않다. SDK 툴 역시 허접한데, 라이트한 개발자를 위해 웹상에서 코딩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은 꽤나 잘 했다고 칭찬해 줄 수 있다. 


 결국 이 녀석을 사용해보고 살펴본 결과 내린 결론은, 이 녀석은 일반인을 위한 상품이 아니며, 우리같은 Nerd 들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점이다. 실 사용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간단한 프로그램을 올려서 "이것 봐라" 라고 하며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불과 하다는 점이다. 


 분명히 제품이 시장성을 가지려면 몇 가지의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 녀석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녀석이 되어 버렸다. 사실 초창기의 프로토 타입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이해도 가능하고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게 나왔다. 


 게다가 현 시점에서는 이 녀석 보다 강력하고, 프로그램도 가능하며, 디자인도 멋진 시계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가격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장난감으로서의 가치도 그렇게 높지가 않다. 


 리뷰 치고는 좀 신랄하게 비판을 하는 내용이 되어 버렸는데, 어쩌겠는가....적어도 내 기중에 이 녀석은 초반에 호기심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 될 일이 없는 녀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