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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음악

데논 AH-D1001



 오늘은 헤드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데논 AH-D1001 은 내가 지금 거의 5년째 애용하고 있는 헤드폰이다. 장거리 출장이나 집에서 간단하게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사용하는데 이 녀석은 정말이지 내가 잘샀다고 생각하는 Best 5 안에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이 녀석으로 말할 것 같으면, 10만원 대의 헤드폰 중에서는 최고라고 칭해지던 녀석이며 후속 모델인 AH-D1100 을 쌈싸먹어 버린 녀석이다. 


 사실 생긴건 아주 투박하게 생겼다. 그렇게 멋스럽지도 않으며, 더운 날에는 귀를 완전히 덮는 구조로 인해 착용하기도 부담스러운데, 다만 겨울엔 귀마개 용도로 최고다!!



 내가 이 녀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유는 처음 사서 들었을 때의 충격 때문이였다. 사실 대수롭지 않게 괜찮은 헤드폰을 알아보던 중에 골든이어스의 추천 리스트를 보고 적당하다 싶어서 정말이지 아무생각 없이 샀다. 개인적으로는 오르바나 라이브가 못생겨서(이넘도 만만친 않지만...) 이 녀석으로 골랐으며 적어도 내가 살 적만 하더라도 가격차이는 그렇게 없었다. 현재는 이 녀석이 단종이 되어버린 여파로 구하려면 굉장히 비싼 값을 줘야 한다. 후속으로 AH-D1100 이 나왔지만 말한대로 그대로 쌈싸먹혔다. 측정치나, 평가에서 후속작인 녀석이 이 녀석보다 훨씬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이 녀석은 실수로 탄생된 녀석인가?



 패키징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며, 굉장히 빡빡해서 가위로 다 썰어 버렸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귀에 넣고 음악을 틀었을 때 저렴한 것만 듣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소리가 들렸다. 사실 이어폰이면 거기서 거기지 하며 싸구려만 듣던 내게(사실 난 거의 모든 물건을 험하게 쓴다.) 이 녀석은 조심스럽게 사용을 해야 하는 물건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정말로 안들리던 소리들이 들리며 단순한 MP3 파일들에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좋은 MP3 파일과 안 좋은 MP3 파일을 구분 할 수 있게 되었다. 뭉틍그려져서 들려오던 음들이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들리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이 녀석으로 인해서 귀가 길들여지다 보니...이 전에 사용하던 이어폰들을 쓸 수가 없었다. 웬만하면 참고 들어 줄 텐데, 도저히 들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였던 것 이다. 사실 헤드폰과 이어폰을 비교한다는게 굉장히 가혹할 수도 있는데, 말했다시피 웬만하면 들어줄 텐데 정말 들어줄만한 수준이 아니였다. 사실 이름도 없는 이어폰들이나 번들 이어폰들이 얼마나 좋겠냐 싶긴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겐 정말 큰 충격을 안겨줬던 녀석이다. 


사실 정말 전문적이고 고가품들을 사용하는 분들이 이 내용을 본다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느끼는 솔직한 심정은 다른 헤드폰이랑 이녀석을 바꾸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사실 이 녀석의 진정한 상위 모델인 D2000 이나 D5000 은 바꾼다,,,다만 그 녀석들도 이젠 구하기 힘든 녀석들이 되어 버려서...요즘 성향의 저음이 많은 녀석들은 싫다는 이야기다.) 데논의 경우 특유의 튜닝이 있어서 길들여진다는 소리도 있는데, 사실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주저리 수준의 포스팅이 되어버렸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썻기 때문일 것 같다. 아마도 이 녀석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나와 함께 할 것 같은데, 이젠 구하기가 힘든 이 녀석이 사망하면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베이나 아마존에 알아보니 $200 이라고 하는데...아마 사진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