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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음악

알리 IE 80 리뷰


 지금으로 부터 약 한달 전, 나는 실수를 하게 된다. 바로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알리 IE 80을 보게 되고 충격과 공포라는 그 녀석이 궁금하게 된 것이다. 


 바로 시코에서 포탈을 타고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가장 유명하다는 황씨 아저씨의 제품을 주문 했다. 조금 찾아보니 더 싼 다른 아저씨의 제품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샀다는 바로 그 제품을 주문을 했는데, 한국의 경우 통관에 걸려서 반입이 힘들어 알맹이만 보내지만, 호주 같은 경우는 전체 제품이 모두 왔다. 



  주문 후에 약 2~3 주의 배송기간이 있었고, 등기로 왔기 때문에 손수 우체국으로 신분증을 들고 찾으러 갔다. 받은 제품은 예상대로 풀 패키지 였다. 



 정품과 90% 이상 동일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난 정품을 써보지 않아서 보르겠으나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있어 보이는 패키지였다. 다만, 내 성향과는 그리 맞지는 않았지만...



 금속 재질의 파우치와 많은 타입의 이어팁을 제공하는데, 솔직히 마감이나 재질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여타의 많은 블로그에서 다룬 것 처럼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구성품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이어폰 + 케이스 + 이어팁 + 설명서 + 귀지 제거 막대기 + 이어가드 가 들어 있었는데, 보증서를 제외하면 정품과 동일한 구성이라고 한다. 이어가드는....못쓴다. 그냥 버리는 게 좋다. 



 일단 줄의 재질은 약간 뻣뻣하고 굵은 재질이였으며, 가드가 없이 귀 뒤로 넘겨서 사용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재질이였다.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르바나 처럼 착 붙지 않는다. 


 착용감의 경우 별로 안좋다. 사실 오르바나가 너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잘 빠지는 편이며 귀 속에 들어가는 유닛이 다이나믹이라 그런지 오르바나보다 약간 커서 그런 탓도 있다. 


 다만 음질이...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 녀석은 정품과 동일한 유닛을 사용한다. 하우징이나 마감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나오는 소리" 는 기본적으로 거의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어폰의 경우 대부분 한달 이상 사용을 해보고 평가를 하는데, 이 녀석의 처음 느낌은 그야말로 "뭥미" 였다. 


 안좋다는 소리다. 다이나믹 특유의 붕붕 거리는 느낌과, 저음이 너무 부스트가 된 젠하이져 이어폰들의 특징 때문인지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안도를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에이징을 시작했는데, 다음날 이 녀석은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중이다. 


 솔직히 나는 에이징에 대해서 약간은 부정적인 사람이였으나, 이 녀석의 진화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저음만 강조해서 벙벙거리던 녀석이 소리는 적절히 잘 섞어주기 시작했는데, 솔직하게 말을 하면 오르바나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다이나믹과 BA 의 특성에 따른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다이나믹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과 안정적으로 섞이기 시작한 사운드, 그리고 웬만한 이어폰에서는 느끼기 힘든 공간감까지 어느정도 뽑아 준다. 어차피 헤드폰과의 격차는 넘사벽이지만 "어느 정도" 흉내는 내는 수준의 사운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이지 많이 놀랐다. 


 게다가...가격이 깡패다. 오르바나 세일한 가격이면 이녀석 두개 산다. -_-;; 한국에서는 받기 힘들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인들에게 굉장히 많이 추천을 해줬을 것 같다. 단점이라면...착용이 조금 좋지 않다는점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부분이 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품의 경우 제품에 따른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하는데 내가 양품을 받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순전히 뽑기운이라는 소리도 있고 하는데, 명확한 것은 잘 뽑으면 정말 괴물 같은 녀석은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내가 일을 하면서 가지고 다니는 이어폰은 이 녀석이 되었고, 오르바나는 아마 방출을 할 것 같다. BA 특유의 쨍한 소리보다 부드러운 소리가 더 좋아져 버렸으니 말이다. 헤드폰의 경우 현재 WP450 을 테스트 중에 있는데, 이 녀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적을 예정이다. 아...오르바나 어쩔....